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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채널/2018년

[이음 채널] 이태원에서의 도약 TDoR MARCH – “그만 죽여라! 우리도 살고싶다!” 참여기

이 행사를 개최하게 된 원인은 멀리 있지 않다. 일상에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성차별과 그 일환으로 행해지는 트랜스젠더 혐오가 당사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다. 때문에 축제 전에 미리 배포한 카드뉴스 등에는 트랜스젠더가 당사자로서 사회로부터 거부당하는 이야기를 담기도 했다. 카드뉴스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자면, 음악학원 강사로 일하던 여성이 하루아침에 짤리고 다닐 직장이 없어 결국 성매매를 하게 되는데, 손님이 화대를 주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언쟁을 하게 되었고, 결국 칼에 찔려 사망한 사건을 다루었다. 이는 2014년 8월 18일에 기사화 된 바 있다. 이미 2014년에 끝난 사건을 가지고 집회를 한다? 의아하실 수 있겠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존재 자체가 사회로부터 이질적인 존재인 만큼, 이들의 이야기를 언론은 좀처럼 다루지 않는다. 이 사건은 우연히 눈에 띄어 기사화가 된 것일 뿐이다.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직장을 구할 수 없고, 생계 문제에 직면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현재 상황에서 이런 문제에 대한 기사는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즈음 되어서야 잠깐 진보언론에 노출되고 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트랜스젠더의 존재와 인권문제에 대한 가시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원문 보기: http://ieumhc.org/connect/?p=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