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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트랜스젠더로서의 시스젠더 상상해 보기 - 송아, 이음저널CONNECT

"시스젠더인 당신이 누군가를 그의 젠더로 인정해준다고 해서 그가 그의 젠더로 온전히 받아들여지기엔 아직 사회라는 장벽이 있다. 시스젠더가 자신의 젠더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유는 염색체나 성기 혹은 의사의 선언, 외모 때문이 아니라, 이전에 사회라는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사회라는 시스템이 견고하지 않다는 데 있다. 당신이 당연히 같은 성별이라 여기는 그 사람이 트랜스젠더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신은 그가 다른 성염색체를 가지고 있는지, 다른 성기를 가지고 있는지, 혹은 법적 성별이 무엇인지 결코 ‘완벽하게’ 알아볼 수 없다.

 

트랜스젠더의 존재의의는 이러한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존재라는 점이다. 트랜스젠더퀴어는 필연적으로 견고한 젠더 이분법을 허무는 존재다. 비록 그가 이분법적인 사회에 온전히 숨어 지낸다 하더라도 그의 삶은 그 주변인에게 충격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성별은 결코 견고한 이분법으로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인터섹스의 존재는 성별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들의 성장, 정체화 과정을 통해 지정받는 성별과 신체의 성별과 정체성으로서의 성별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젠더퀴어-논바이너리 담론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성별, 각자의 성별에 대한 단서를 얻고 있다. 성별의 이분법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면 젠더는 차츰 지금보다도 다양해질 것이다. 인간 모두 각자가 자신의 젠더로 살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트랜스젠더는 시스젠더의 반대항이 아닌 상위개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수많은 트랜스젠더 중 하나로서의 시스젠더를 이제 우리는 상상할 수 있다. 트랜스젠더의 의미를 조금만 더 확장해 보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존재’를 우리는 트랜스젠더라 지칭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스스로 확립하며 성장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두 트랜스젠더라는 선언 또한 가능하다."

 

"페미니즘이 말하는 것이 ‘여성은 인간이다’인 것과 마찬가지로, 트랜스페미니즘이 말하는 것은 ‘트랜스젠더퀴어는 인간이다’라는 것이다. 최소한 인간답게는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운동이 자신의 운동에 ‘방해’가 된다고 여긴다면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배제하는 지나치게 쉬운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자. 그리고 시스젠더로서의 트랜스젠더성에 대해서 고찰해보자."


출처: http://ieumhc.org/connect/?p=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