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A 씨기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는 2차 가해자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공적인 활동의 결격 사유가 될 뿐더러, 하물며 성폭력 피해자를 이토록 괴롭혀온 사람이 아무런 사과와 반성 없이 SF어워드의 얼굴과 같은 사회자 역할을 하고 단체의 이사직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한국 SF계의 여성 인권에 대한 입장을 심각하게 오도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저희는 한국SF협회가 이러한 사정을 인지하고도 A 씨를 사회자로 기용하였는지, A 씨가 상임 이사로서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시는지 묻고자 합니다. 한국SF협회가 정말로 '당신이 당한 폭력과 인권 침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당신이나 당신과 같은 경험을 한 여성들이 SF계에서 고통을 겪거나 발을 붙이지 못하고 밀려나게 되어도 우리는 상관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후적으로라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 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도 A 씨의 사과를 기다리고 있는 피해자에게 사과와 유감의 뜻을 전해주신다면 피해자가 일상을 되찾는 데에 많은 힘이 될 것입니다.
참여 성명/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