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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성명/2019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 서울대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운동

[서 명 문]
서울대 당국은 폭염 속 사망한 청소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즉시 개선하십시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9일(금), 낮 12시 30분경 서울대학교 제2공학관(302동) 건물에서 근무하던 청소 노동자 한 분께서 사망하셨습니다. 고인은 휴식을 위해 잠시 눈을 붙였다가, 열악한 휴게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셨습니다.
8천 평이 넘는 넓은 건물에서 고인에게 허락된 휴게 공간은 계단 밑에 지어진 ‘1평’짜리 간이 공간이었습니다. 두 명만 누워도 서로 몸이 닿는 이 비좁은 공간을 학교 당국은 세 명이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폭염을 피할 에어컨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창문 하나 없는 답답한 공간, 환기조차 되지 않아 곰팡이 냄새로 퀴퀴한 공간, 참다못해 동료 노동자가 스스로 작은 환풍기를 설치해야만 했던 공간이 청소 노동자들에게 ‘휴게실’로 주어졌습니다.
고인의 죽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노동환경이 가져온 참사입니다. 또한 에어컨 바람 하나에조차 불평등이 스며들어 있는 사회 현실을 비극적으로 보여준 사건이기도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사인은 개인 지병”이라는 무책임함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67세의 고령 노동자를 이토록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장기간 근무하도록 한 것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휴게 공간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처우와 작업환경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누구든 가슴이 미어지는 비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고인의 죽음 앞에, 우리에게 남겨진 책임은 부정의에 책임을 묻고 비정한 현실을 바꾸어내는 것입니다.
고인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우리는 서울대학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서울대 당국은 노동자들의 휴게실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모든 노동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약속하십시오. ○ 서울대 당국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인정하고, 이에 기반하여 총장 명의로 직접 사과하십시오. ○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처우와 노동환경을 보장하십시오.
2019. 8. .
이하 서울대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OOO명 일동

원문 읽기: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nwsq0hfjDtPFQj42xfodtxDYDpIBCwWAn_YpTCrE7WN8RGg/view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