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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2019년

18/11/2019 [뉴스민] [남수경 칼럼] 혐오를 선동하는 국회의원들

개정 발의안은 11월 20일 국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TDoR)을 바로 코앞에 두고 발표되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은 20년 전인 1999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그 한 해 전인 1998년 11월 28일 리타 헤스터(Rita Hester)라는 트렌스젠더 여성이 살해된 것을 계기로 혐오 범죄로 살해된 모든 트랜스젠더를 추모하는 행사로 시작되었다.

리타 헤스터는 트랜스젠더 흑인 여성이었다.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 만 35세 생일을 이틀 앞두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수십 차례 칼에 찔린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1998년 당시 주류 언론은 리타의 죽음을 알리는 보도에서 그녀를 지칭하면서 남성형 대명사인 '히(He)'와 성전환 전에 불리었던 이름 윌리암을 사용했다. 한 기사는 리타를 수상한 ‘이중생활’을 하는 변태 여장남자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리타는 두 번 살해 당했다. 오늘날까지 잡히지 않고 있는 범인에게 물리적인 목숨을 잃었고, 트랜스 혐오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에 의해 사회적 존재 자체를 부정당했다.

이런 혐오에 맞서 시작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물리적 폭력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모든 사회적 편견과 차별, 혐오에 맞서 싸워야 함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날이다. 또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앞둔 11월 13일부터 19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 주간(Transgender Awareness Week)이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인 11월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해와 그들이 겪고 있는 편견과 차별, 혐오의 심각성을 알리는 각종 행사와 캠페인이 진행된다. 이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은 전 세계 200여 개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국제적인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도 11월 16일 열린 ‘보통의 트랜스들의 위대한 생존’ 행진에 약 300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원문 읽기: http://www.newsmin.co.kr/news/43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