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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2019년

04/08/2019 [미디어 오늘] 인기 유튜버, 트랜스·여성혐오 발언 사과했지만…

트랜스해방전선은 이날 ‘트랜스남성은 여성이 아니다’란 제목으로 성명을 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성명에서 “그는 FTM 손님을 자기 주제 모르는 여성으로 묘사했다”며 “트랜스젠더는 ‘사회가 정한 성별 정체성과 다른 방향으로 본인 성별을 인식하는 모든 사람’을 이른다. 그가 트랜스남성을 두고 ‘여성에서 남성이 된다’고 묘사한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비-트랜스젠더로 사는 사람들은 ‘당신은 왜 여성/남성으로 인식하느냐’고 질문받는 일이 드물지만, 트랜스젠더퀴어들에겐 일상”이라고도 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성명에서 트랜스미소지니(Transmisogyny․트랜스여성혐오)란 용어를 들었다. 단체에 따르면 ‘트랜스여성혐오’는 트랜스젠더 전반에 가해지는 중첩된 혐오(트랜스젠더혐오와 여성혐오 등)를 말한다. 트랜스해방전선은 “분명 가해당한 사람은 트랜스남성이지만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보였다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당했다는 점에서 이 일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이에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랜스해방전선 꼬꼬 인권대응팀장은 4일 미디어오늘에 “(강학두가) 제대로 이해를 하고 사과를 했다기보단, 사과 영상을 올리기 전까지 자신이 받은 비판을 파악한 뒤 마지못해 한 말이라 생각한다”며 “본인이 게이임을 강조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한국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부재한 현실을 고려하면 그의 행동은 모순이고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소를 취하하는 게 그가 다른 퀴어들과 연대를 보이는 최소한의 행보”라고 말했다.


이어 꼬꼬 팀장은 사과방송을 두고 “자신이 불특정다수 트랜스남성을 불쾌하게 만든 혐오발화를 했다(고 인정한다)면, 트랜스젠더를 이해할 수 있는 논문과 서적, 기사 등을 들며 앞으로 제대로 자숙하겠다고 말해야 했다”고도 했다. 그는 “단순히 말로 그치지 말고, 트랜스젠더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들에게 자문을 구해 자신이 달라지는 모습을 주기적으로 보여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영상을 생방송을 통해 보여주는 방법도 20만이 넘는 구독자들에게 뭔가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