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명 이수역 폭행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여성 두 명이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다수의 남성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주점에서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커플에게 '저런 것들도 사람이냐, 사람 같지도 않다'. 는 비난을 받았고 실랑이를 벌였다. 이후 또 다른 다수의 남성들이 다가와 '말로만 듣던 메갈X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의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또한 이 남성들은 지속해서 몰래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으며 이를 제지하려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고 폭행을 당한 한 여성이 머리에 큰 상처를 입기도 하였다.
이 사건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받은 명백한 혐오 범죄이고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에 해당되는 사건이다. 소수자들이 평등을 향해 나아가려고 시도할 때마다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이들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더욱 심한 폭력을 가하곤 한다. 이번 사례에서도 여성 혐오 범죄에 분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화살을 평등하게 살고 싶다고 외치는 페미니스트들에게 돌리고 있다. 여성, 성소수자, 청소년, 장애인, 난민, 노동자 등 모든 소수자들은 그저 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이 억압과 폭력을 당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투쟁하며 살아가고 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이러한 여성을 향한 혐오 범죄를 포함하여 소수자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모든 폭력에 맞서 싸우는 현장에서 피해자들과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그 생존을 위한 처절한 현장에서 앞장서서 해방과 평등을 외칠 것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요구조차 묵살당하는 사회를 바꾸기 위해 투쟁하여 평등을 쟁취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 순간에도 불평등을 생산해내고 있고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들은 같은 사람임에도 숨 쉬는 짧은 순간마다 그 불평등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외치기를 멈출 수 없다.
트랜스젠더 또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당하고, 범죄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에 희생되신 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날이 11월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다. 그 어떤 소수자도 소수자란 이유로 억압당하거나 폭력을 당하지 않는 사회를 꿈꾸며 트랜스해방전선은 그 외침의 기회를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다.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혐오 범죄 희생자들과 혐오 범죄에 노출된 모든 소수자들과 연대하여 기울어진 불평등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연대는 혐오보다 강하다.
2018년 11월 14일
트랜스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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