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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2021 외부행사참석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주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목요행동 2회차 서울 @ 대한민국 국회 김겨울 대표 발언

국회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목요행동 "성소수자가 요구한다 차별금지법 제정하라"을 진행했습니다. 김겨울 대표의 발언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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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해방전선 대표 김겨울입니다

나중으로 미루고 또 미루어 15년이 미뤄진 차별금지법이 또 미뤄졌습니다. 재보궐선거가 끝나면 논의해보자던 차별금지법, 대체 언제가 돼야 그 논의는 시작되는 건지 정치권에 묻고 싶습니다. 실제 대다수의 국민이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언제까지 국민적 합의가 먼저라는 허울뿐인 핑계로 논의를 미루고 차별에 고통받는 죽음을 외면할 것입니까? 먼저 나서서 합의를 만들어내고 국민을 설득해야할 정치권의 역할에 충실해 주십시오.

차별은 살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사회의 트랜스젠더는 의료비 폭탄과 과도한 성별정정 요건 그리고 취업난의 삼중고 악순환 속에 좌절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일자리로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랜지션 전후의 삶과 연결되지 못하는 현행 제도 속에서 트랜스젠더의 학력과 경력은 단절되어 불공평한 출발선으로부터 비롯된 빈곤의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삶의 고난과 사회의 혐오속에 스스로 생을 놓아버리게 되는 비극을 이제는 멈출 때가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세상을 떠나간 모든 트랜스젠더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삼월 친구와 동료들을 또다시 먼저 보내며 어째서 또 장례식에서 친구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나 하는 한탄이 나왔습니다. 개인에게 가해진 그 모든 차별과 혐오 속에 당사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감내하며 괴로운 날들을 보냈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에 어떤 차별도 있어선 안된다는 공동체 내 합의의 선언이고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시발점이 될 법입니다. 또한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법입니다. 개개인을 구성하는 정체성은 단일하지 않으며 결국 그 어떤 누구라도 약자성을 지니고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약자성은 다시 말해 다름이고 다름은 곧 다양성입니다. 다양성이 없는 사회에 미래는 없습니다. 차별받는 약자들의 고통 위에 세워진 사상누각 한국 사회 이제는 바꿉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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