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2018년

09/12/2018 [뉴시스] "날 이해하는 교사 한 명이라도"…벼랑 끝 10대 트랜스젠더

김씨뿐만이 아니라 인터뷰를 위해 만난 트랜스젠더 모두 10대 시절 학교에서부터 노골적인 혐오와 괴롭힘을 당했다. 남자고등학교를 다닌 트랜스여성 신우리(35)씨는 '여성이 되기 위한 교육'이라며 화장실에서 친구들로부터 구강성교를 강요당하기도 했다. 


괴롭힘의 주체는 학생뿐만이 아니었다. 신씨는 "하리수가 데뷔하면서 교사마다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발언을 했었다"며 "어떤 체육교사는 나를 (트랜스젠더를 줄여서) '젠더'라고 학생들 앞에서 대놓고 불렀다"고 떠올렸다. 
 


또래와 교사들에게 당한 괴롭힘은 고스란히 자신을 향한 폭력으로 이어졌다. 트랜스여성 류세아(28)씨는 "학창시절 손목과 팔은 온통 칼자국이었다"며 "손톱을 뽑거나 스스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종걸 한국게이인권 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은 "학교는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가족을 벗어나 처음으로 겪는 '공적인 공간'이자 사회적으로 첫 발을 내딛는 곳"이라며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반응들이 결국 자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라고 굳어져 버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석 청소년성소수자위기지원센터 '띵동' 대표는 "현재 학교에서는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청소년들을 울타리 밖으로 내몰고 있다"며 "존중받지 못하고 지지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그 이후에도 외로움과 우울증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 교육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문 보기: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1208_0000496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