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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 보고 · 성명 · 입장문/논평

[논평] 40. 안철수 후보는 시민이 중심이 아닌 서울을 원하는가

안철수 후보는 시민이 중심이 아닌 서울을 원하는가

 

2월 18일, 안철수 후보와 금태섭 후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TV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시에 대한 여러 의제의 정책 토론이 이어졌으나, 그중 안철수 후보의 부족한 인권 감수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안철수 후보는 퀴어문화축제 참석에 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중요하다”며 “본인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그걸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안철수 후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를 들며,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퀴어문화축제는 도시의 중심이 아니라 남부 쪽에서 열린다”며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퀴어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다”고 덧붙였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이와 같은 안철수 후보의 가벼운 인권 감수성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에게 묻고 싶다. 과연 안철수 후보는 성소수자 시민을 시민으로 존중하는가. 그리고 그 시민의 존재를 거부할 권리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가. 시민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축제할 수 있는지는 우리 사회가 모든 시민을 동등하게 존중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안철수 후보는 시민이 중심이 아닌 서울을 원하는 것인지 우려스럽다.

 

성소수자는 어딘가에 숨어 존재해야 하는 이들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지금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등한 시민임을 안철수 후보는 자각해야 한다. 서울시장은 서울시민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정책으로 담아낼지 고민하고 집행하는 자리이다. 그렇기에 시민을 존중하는 것은 서울시장의 첫 번째 자격이어야 한다.

 

박영선 후보 또한 지난 2016년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 이거 저희(더민주)는 다 반대합니다. 누가 이것을 찬성하겠습니까?"라며 "특히 이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고, 안철수 후보는 이전에도 대선 후보로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보궐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범죄에 의해 치러지는 선거이다. 성평등은 이제 선택사항이 아니라 기본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런 후보들이 시민들이 평등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서울을 만들어갈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우리는 숨지도, 도망치지도 않을 것이다. 시민이 중심인 서울에서 성소수자 시민 역시 함께, 주체로서 당당히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축제할 것이다. 그러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트랜스해방전선도 성평등한 서울을 위해 앞장서서 축제해 나가겠다.

 

서울시장 후보들의 인권 감수성에 우려를 표하며, 후보들은 성평등한 서울을 위한 구체적 정책들을 재검토하라.

 

2021년 2월 18일

트 랜 스 해 방 전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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