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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 보고 · 성명 · 입장문/논평

[논평] 16. 트랜스젠더 혐오가 공영방송의 법도인가

지난 21일 밤 열 시쯤 아이돌챔프(아챔이)-@idolchamp1 라는 트위터 계정에 “언니 사랑해,,,아챔이 2019년 2월 12일부터 트랜스 04년생이야”라는 모 아이돌을 홍보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희화화하는 혐오표현이 포함된 것에 대해 해당 계정 관리자와 MBCPLUS 측에 즉각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한다. 그리고 다시는 트랜스젠더 혐오를 이용해 홍보를 진행하는 일이 없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아이돌챔프는 MBCPLUS에서 운영하는 아이돌에게 투표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굳이 모 아이돌을 홍보하고, 해당 애플리케이션 혹은 MBC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데 있어서 트랜스젠더 혐오가 필요했는지 묻고 싶다. 트랜스젠더들은 지금도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 누구도 트랜스젠더의 삶을 희화화하거나 그 삶을 대상화하여 특정한 목적으로 이용할 권리는 없다. 혐오차별대응 특별추진위원회가 발족하고 혐오 대응에 대해 인권위가 적극적으로 나선 이때 더욱 이와 같은 혐오표현은 절대 용납돼서는 안 된다. 

이미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하며 심지어 희화화하는 표현을 공식 홍보를 담당하는 계정이 사용했다. 이후 문제 제기가 들어오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사과문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어떤 혐오표현이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왜 이러한 혐오표현이 문제가 되는지 적시하지 않았으며 당사자들에게 사과한 것도 아니었다. 기업 측에서는 철저하게 반성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 땅 위에 혐오를 당해도 괜찮은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이러한 혐오표현과 안일한 기업의 대처에 대해 숨길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해당 관계자와 기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 

트랜스해방전선은 트랜스젠더의 존재가 유희의 대상이 되는 것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은 당신들의 유희 거리가 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아이돌의 홍보보다 우리 곁에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더욱 중요함을 설명하는 이 상황에 참혹함을 느낀다.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 이야기가 당연하게 적용될 때까지 트랜스해방전선은 적극적으로 이 혐오에 맞서 나갈 것이다. 

#트랜스젠더는_당신들의_유희_거리가_아니다

트랜스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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