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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 보고 · 성명 · 입장문/논평

[논평] 35. 도래한 트랜스젠더 가시화와 혐오의 시대를 마주하며, 우리는 모두의 인권이 확장되길 바란다

최근 여러 트랜스젠더 의제가 이슈화됨과 맞물려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가 곳곳에서 도를 넘고 있다. 투명인간 취급당하던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용기를 내 트랜스젠더가 지금 여기 존재함을 드러내자,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은 즉시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혹자는 트랜스젠더의 삶을 자신들의 짧은 인식 속에서 마음대로 재단하는가 하면, 다른 이는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지속해서 증명하라는 요구를 서슴지 않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트랜스젠더 가시화가 마치 여성 등 다른 소수자들의 인권을 빼앗는 행위인 것처럼 몰아갔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성기만을 기준으로 성별을 단순히 두 개로 나누려는 인식에 단호히 반대한다. 현재 성별 이분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본인의 성별 정체성을 확립한 이들이 분명히 여기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성별 정체성을 기준으로 들이미는 모든 그릇된 잣대에 반대한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여성이 여성이란 이유로 사회에서 차별받는 것에 여태 반대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많은 트랜스젠더퀴어가 본인이 확립한 정체성을 이유로 여기에서 차별받지 않길 원한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앞에 산재한 수많은 트랜스젠더 혐오를 마주하며 우리가 나아갈 길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인권이 확장되는 길로 함께 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여성의 인권을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인권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언제나 그랬듯 노동자 인권 증진을 위해 투쟁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인권을 확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난민 인권을 위해, 장애인 인권을 위해, 수많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청소년 인권을 위해 여태처럼 거리로 기꺼이 나설 것이며 외치고 요구할 것이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과정에서 트랜스젠더퀴어가 배제되지 않아야 함을 분명히 외칠 것이다.

우리는 이 혐오의 시대에 트랜스젠더퀴어들이 본인을 나타내는 것이 본인을 소모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모습 그대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2020년 2월 2일
트랜스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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