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논평 · 보고 · 성명 · 입장문/입장문

6. 《트랜스해방전선 논평집》을 펴내며

트랜스해방전선 논평집이 4월 중 발간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트랜스젠더퀴어는 당신 곁에 있습니다.

 

지금도 트랜스젠더퀴어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군인으로, 활동가로, 작가로, 디자이너로, 연구원으로,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정치인으로 당신 곁에서 본인의 삶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실재하는 우리 존재를 지우는 것은 바로 사회입니다. 트랜스젠더가 온전히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갈 수 없게 하는 혐오와 차별입니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세상을 떠난 트랜스젠더들을 기억하며 열두 번째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보냅니다.

 

트랜스해방전선 주최 제2회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슬로건 <보통의 트랜스들의 위대한 생존>이 생각납니다. 2019년 당시 기획단은 그 행사를 준비하며 우리 죽음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일상을 보내는 이들을 더 드러내 보자, 소란을 한 번 일으켜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 슬로건은 요즘 더 깊이 다가옵니다.

 

트랜스젠더가 보통의 삶을 영유할 수 있게 하려고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는 가시화입니다. 그리고 생존이 이제는 위대하지 않을 방법 역시 가시화입니다. 생존은 단순히 삶이어야 합니다. 생존이 위대할 수밖에 없는 모순적 사회를 바꿔내겠습니다. 함께 바꿔낼 것입니다.

 

트랜스젠더 해방의 그날까지. 언제 어디에서나 서로 아끼고 도우며 함께 세상을 살아갑시다. 트랜스젠더 해방 세상을 위해 트랜스해방전선이 앞서 가고 뒤에서 밀겠습니다. 당신이 누구든, 어떤 모습이든 당신의 안전과 삶을 위해 함께 싸우겠습니다.

 

트랜스해방전선에 보내주신 연대에 깊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트랜스젠더퀴어는 당신 곁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31일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논평집을 펴내며

트랜스해방전선 집행위원장 정성광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