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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 보고 · 성명 · 입장문/입장문

[입장문] 2. MBC PLUS 아이돌챔프 입장 표명서


지난 21일 오후 9시 57분, 귀사의 아이돌챔프 어플리케이션의 공식 트위터 계정 ‘아이돌챔프(아챔이)(@idolchamp1)에 “언니 사랑해,,,아챔이 2019년 2월 12일부터 트랜스 04년생이야”라는 게시물을 올린 사실을 접했습니다. ’트랜스OO’라는 표현은 트랜스젠더의 전환과정을 가벼이 보고 희화화하는 것에서 출발한 표현이며, 트랜스젠더퀴어를 혐오하고 비하하는 맥락에서 쓰이기도 하는 용어입니다. 비록, 귀사의 아이돌챔프 트위터 계정 담당자가 혐오표현의 맥락이 될 여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 언어를 귀사 공식계정에서 사용하였다는 것은 온라인에서 성소수자 혐오를 일삼는 사람들의 언어를 공익을 위한 공영방송에서 정제하지 않고 사용하였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혐오표현의 재생산에 동참한 것입니다. 

 

아이돌챔프는 귀사에서 운영하는 아이돌 투표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굳이 모 아이돌을 홍보하고, 귀사의 어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하여 트랜스젠더퀴어 혐오가 필요한지 의문입니다. 누구도 트랜스젠더퀴어의 삶을 희화화하거나 대상화하여 특정한 목적으로 이용할 권리는 없습니다. 아이돌챔프를 활용하고, 귀사의 방송을 소비하는 대중에는 엄연히 트랜스젠더퀴어들 또한 포함되어있습니다. 

 

트랜스해방전선과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청소년 트랜스젠더 해방으로 나아가는 튤립연대(준),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및 기타 연대 단체는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함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MBC는 공영방송입니다. MBCPLUS는 공영방송인 MBC의 자회사입니다. 공영방송인 귀사에서, 국민의 일부인 트랜스젠더퀴어를 혐오한 사실에 대한 명확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하시기 바랍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혐오차별대응 특별추진위원회를 만든 이때에, 공영방송의 자회사인 MBCPLUS에서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 나오는 것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2019년 2월 27일
트랜스해방전선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청소년 트랜스젠더 해방으로 나아가는 튤립연대(준)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이하 연대 단체(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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