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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 보고 · 성명 · 입장문/성명

[성명] 15. 버팀과 견딤의 시간을 넘어 직접 행동합시다- 국제 성소수자혐오 반대의 날 (아이다호빗 데이)에 부쳐 버팀과 견딤의 시간을 넘어 직접 행동합시다 - 국제 성소수자혐오 반대의 날 (아이다호빗 데이)에 부쳐 국제 성소수자혐오 반대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아이다호 데이부터 올해까지 오는 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굳이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아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일하던 곳에서 쫓겨나고, 입학을 거부당하고, 채용에서 차별을 당하고. 그리고 이런 혐오들에 대해 대항하려 하면 이 혐오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강요받았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내온 길이었습니다. 그 사이 국회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발의되었으나 여전히 1년째 계류 중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평등법 시안을 내놓은 지도 1년이 되어 갑니다. 그사이 수도 없이 약속했던 .. 더보기
[성명] 14.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그리고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 4주기를 보내며 5월 17일, 오늘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입니다. 그리고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 4주기입니다. 또 우리는 오늘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맞아 수많은 혐오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소수자들이 혐오에 의해 희생되었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4년 전 강남역에서 일어난 혐오 살인사건이었고, 그것은 수백 년 간 성소수자란 이유만으로 차별과 낙인, 폭력과 죽음이었고, 지금 성소수자란 이유만으로 재난 상황에서 진료소에 가야 하는 것조차 고민해야 하는 바로 지금입니다. 이렇듯 차별은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지만 이에 저항하기 위한 목소리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차별에 대응하는 법, 말하는 법, 행동하는 법을 그 과정에서 배워왔고, 이는 당사자들이 더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선언과 행동의 소중.. 더보기
[성명] 13. 여성의 기준을 넘어 여성에게 보편적 권리를! - 세계 여성의 날에 부쳐 최근 누가 여성인가를 두고 수많은 사건이 있었다. 변희수 하사님과 숙명여대 합격자 A 님의 용기 있는 행동들 덕분에 많은 트랜스젠더가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드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 언론, 사회, 온라인 등 사방에서 트랜스젠더퀴어의 삶을 완강히 지워버리려는 트랜스젠더 혐오가 매우 협소한 여성의 범주에 대한 강조와 함께 뒤따랐다. 이런 매몰찬 상황에서도 트랜스해방전선은 여성들이 구조적으로 차별 받는 현실을 드러내며 가부장제를 타파하고, 빵과 장미를 함께 쟁취하고자 했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역사의 길에 함께 서고자 한다. 가부장제를 지탱하는 성별 이분법과 여성혐오에 저항하며 누구나 시민으로 자신의 존엄성을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 더보기
[성명] 12. 우리는 더 이상 움츠러들지 않을 것입니다 - 제2회 TDoR MARCH를 준비하며 안녕하세요. 트랜스해방전선입니다. 2019년 한 해 역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더 깊어진 혐오 표현과 근거 없는 혐오 선동에 우리는 많은 아픔과 좌절을 또 겪었습니다. 공중파 방송에서 우리의 존재를 지우며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유희거리로 소비하는가 하면, 여러 지역에서 혐오 세력들이 우리 존재는 거짓이라는 말을 일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올해 우리는 결국 국가인권위원회 온라인 진정서 내 성별 표기 방식을 바꾸었고, 부모 동의 없는 법적 성별 정정이 있었으며 높디높은 장벽 같았던 대법원 예규도 수정되었습니다. 또 올해 역시 다양한 지역에서 우리는 여기 있다고 크게 외쳤습니다. 11월 20일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트랜스젠더 혐오로 물든 사회에서.. 더보기
[성명] 11. 정책위원장 동지의 “진정한 여성” 됨을 환영한다! 2019년 7월 2일, 트랜스해방전선의 정책위원장/행정팀장 동지는 인천가정법원의 2심 결정으로 국가가 인정한 “진정한 여성”임을 확인받았다. 동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러 번의 법원 관광에서, “부모 동의가 없으니 진정한 여성이 아니다.”라는 판결을 받아 큰 상심에 처해있었던 바다. 심지어 한 법원에서는 “부모의 동의가 없으니 동생의 동의라도 받아오너라.”라는 황당한 망언도 접한 바 있다. 대법원 예규에서 논하는 바에 따르면, 부모동의라는 것은 필수가 아니다. 그러나, 기존 법원들은 이를 매우 보수적으로 해석하여, ‘부모 양측’의 명시적 동의서가 없는 경우에 허가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당사자들은 성별정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2심의 결정문에서, ‘성년 자녀에 대한 부모의 동의 여부가.. 더보기
[성명] 10. 기다리지 않고 직접 역사를 바꾼 이들을 기억하며 - 스톤월 항쟁 50주년에 부쳐 스톤월 항쟁이 50주년을 맞았다. 1969년 6월 28일, 뉴욕시 그리니치 빌리지의 스톤월 인(Stonewall Inn)이라는 바에서는 경찰의 폭력에 저항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게이, 드랙퀸, 히스패닉, 흑인, 성노동자들이 함께 연대해 직접 투쟁에 나섰다. 이 사건은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촉발하는 사건이었다. 스톤월 항쟁 이전 미국 사회에서는 성소수자들이 함께 연대해 투쟁하는 것보다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용인되는 사회에 더 가까웠다. 공권력을 가진 경찰이 성소수자를 연행하거나 감금하는 경우도 빈번했고 길거리에서 돈을 뺏거나 입고 싶은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는 일도 자주 있었다. 하지만 50년 전 오늘 성소수자들은 이 폭력에 더는 침묵하지 않았다. 다양한 성적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더보기
[성명] 9.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기념하며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차별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and Transphobia)이 돌아왔다. 일 년간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성소수자 혐오를 마주하고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투쟁하며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 일 년 동안도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많은 차별과 편견에 맞서 투쟁해야 했다. 그리고 이 사회를 바꾸는 경험들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혐오 세력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축제를 방해하고 행사 장소를 점거하려 했다. 하지만 우리는 5시간에 걸친 행진 시간 동안 “우리는 여기 있다”라고 외치기를 그치지 않았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장소에 도착해 성소수자들.. 더보기
[성명] 8. 더 이상 낙태죄는 없다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형법 269조 1항(자기 낙태죄)과 270조 1항(의사 등 낙태죄)에 대한 위헌 여부에 대해 선고를 한다. 유남석 헌재소장이 지난해 9월 "임신 초기 사회·경제적 사유에 따른 임신중절을 허용하도록 입법을 고려해야 한다" 밝힌 바가 있어 많은 이들이 낙태죄 폐지가 이뤄질 것을 그 어느 때보다 더 기대하고 있다. 낙태는 '태아를 떨어뜨린다'라는 말로, 임신 중절을 시도하는 사람이 고귀한 태아의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를 한다는 부정적 함의가 내포되어 있다. 이 뜻을 교활하게 활용하여 '태아의 생명권'을 외치는 무리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사람의 가능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어떻게 대단한 사람으로 자랄지도 모르는 태아를 그렇게 손쉽게 죽이냐고. 또한 낙태죄가 폐지되면 누구나 기분 좋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