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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 보고 · 성명 · 입장문/성명

[성명] 9.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을 기념하며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차별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bia and Transphobia)이 돌아왔다. 일 년간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성소수자 혐오를 마주하고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투쟁하며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지난 일 년 동안도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많은 차별과 편견에 맞서 투쟁해야 했다. 그리고 이 사회를 바꾸는 경험들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혐오 세력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축제를 방해하고 행사 장소를 점거하려 했다. 하지만 우리는 5시간에 걸친 행진 시간 동안 “우리는 여기 있다”라고 외치기를 그치지 않았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장소에 도착해 성소수자들이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음을 더욱 드러냈다. 

지난해 11월엔 트랜스해방전선이 주최한 제1회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집회 및 행진이 있었다. 이태원에 모인 수백 명의 사람들은 집회의 슬로건을 거리에서 목이 터져라 외쳤다. 그 구호는 “그만 죽여라, 우리도 살고 싶다”였다. 이는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위협당하고 일상에서 차별받는 현실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우리는 그 공간에서 뜨거운 연대를 경험할 수 있었다. 

올해도 MBCPLUS라는 공영방송의 자회사의 계정 관리자가 트랜스젠더를 혐오하는 발언을 공식 계정에 게시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트랜스해방전선은 이 사건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동시에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의 성별 표기 방식을 기존 성별이분법적인 방법에서 본인이 스스로 본인의 성별 정체성을 기입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겠다는 답을 받아냈다. 

이외에도 해군 성소수자 색출 사건, 해군 여군 성소수자 강간 사건, 숭실대학교 이방인 현수막 게시 불허 사건, 여성폭력방지기본법에서 성소수자를 배제하는 사건 등 여러 성소수자 혐오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하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을 더욱 평등하게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의 하나된 목소리는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고 그곳에 트랜스해방전선도 앞장설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투쟁한다. 지금 있는 이곳에서 투쟁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삶과 공동체를 지키는 방법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 거리에 나선다. 5월 17일 저녁 트랜스해방전선은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3주기 추모제 [묻지마 살인은 없다] 집회와 같은 날 광화문 인근에서 열리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야간 행진 “무지개가 광나는 밤”:평등과 안전이 빛나는, 무지개 은하수를 놓아라! 집회에 참여한다. 올해도 세상을 바꾸는 그 곳에 트랜스해방전선도 함께하겠다. 

2018년 5월 17일 
트랜스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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