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오늘은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입니다. 그리고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 4주기입니다. 또 우리는 오늘 코로나19 재난 상황을 맞아 수많은 혐오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소수자들이 혐오에 의해 희생되었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4년 전 강남역에서 일어난 혐오 살인사건이었고, 그것은 수백 년 간 성소수자란 이유만으로 차별과 낙인, 폭력과 죽음이었고, 지금 성소수자란 이유만으로 재난 상황에서 진료소에 가야 하는 것조차 고민해야 하는 바로 지금입니다. 이렇듯 차별은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어 있지만 이에 저항하기 위한 목소리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차별에 대응하는 법, 말하는 법, 행동하는 법을 그 과정에서 배워왔고, 이는 당사자들이 더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선언과 행동의 소중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군에서, 여대에서, 정치권에서, 어디에나 성소수자가 존재함이 폭발적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에서 우리는 당신이 누구든 당신의 곁에 성소수자가 존재함을 온 사회에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바로 우리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입니다. 트랜스젠더와 비트랜스젠더의 삶,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의 삶, 여성과 비여성의 삶,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 이주민과 비이주민의 삶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그 증거 말입니다.
이렇게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는 더욱 차별에 침묵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평등하지 않다면, 우리 사회 전체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최근 실제로 겪고 있습니다. 차별은 필시 안전하지 못한 구조를 만들고, 그 구조는 소수자들을 위험으로, 그리고 사회를 더욱 극단의 이분법적 구조로 몰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트랜스해방전선은 계속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단 한 사람도 불평등하지 않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수자란 이유로 안전을 위협받지 않는 사회를 위해, 소수자란 이유로 죽음을 당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연결된 우리 중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과 코로나19 성소수자 긴급대책본부에 함께합니다.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 4주기, 국제성소수자혐오 반대의 날을 기억하며.
더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2020년 5월 17일
트랜스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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