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누가 여성인가를 두고 수많은 사건이 있었다. 변희수 하사님과 숙명여대 합격자 A 님의 용기 있는 행동들 덕분에 많은 트랜스젠더가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드러낼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 언론, 사회, 온라인 등 사방에서 트랜스젠더퀴어의 삶을 완강히 지워버리려는 트랜스젠더 혐오가 매우 협소한 여성의 범주에 대한 강조와 함께 뒤따랐다.
이런 매몰찬 상황에서도 트랜스해방전선은 여성들이 구조적으로 차별 받는 현실을 드러내며 가부장제를 타파하고, 빵과 장미를 함께 쟁취하고자 했던 역사를 기억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역사의 길에 함께 서고자 한다. 가부장제를 지탱하는 성별 이분법과 여성혐오에 저항하며 누구나 시민으로 자신의 존엄성을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동시에 트랜스젠더퀴어가 지금 여기에 함께 존재함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것이다.
성별 이분법과 가부장제는 모두에게 보편적으로 돌아가야 마땅할 권리를 시스젠더 헤테로 남성들이 모두 독과점할 수 있도록 허용했고, 이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은 사회 구조적으로 착취당하도록 조장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이 정치 • 경제 • 사회 전반의 권력들을 다양한 투쟁을 통해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배제가 아닌 확장과 포용의 방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를 확장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젠더에 기반한 차별이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개인의 성별 정체성이 차별의 기준이 되지 않을 때까지, 그래서 모든 성별 이분법적 기준을 초월하는 여성 해방과 트랜스 해방의 그 날까지, 함께 투쟁하고 연대하자. 누가 여성인가라는 기준을 넘어 모든 여성이 보편적으로 빵과 장미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트랜스해방전선도 앞장서겠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가부장제 아래 구조적으로 차별 받아온 여성들의 노동권과 시민권을 위한 투쟁과 권리를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을 맞아 트랜스해방전선도 축하와 결의의 뜻을 전한다.
2020년 3월 8일
트랜스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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