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등의 국가에 이어 우루과이에서도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이 하원을 통과했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열 시간의 난상 토론 끝에 재적 의원 88명 중 66명의 압도적인 비율로 법안이 통과되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상원은 하원보다 앞서 이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법안은 트랜지션 과정에서 호르몬 요법과 수술 비용을 모두 국가가 지원하며 향후 15년간 공공 부문에서 1% 비율로 트랜스젠더의 고용을 보장했다. 또한 군사독재 기간 트랜스젠더란 이유로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기로 법제화하였다고 전해졌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우루과이 트랜스젠더 분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20일 오후 한국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평등 행진이 있었다. 다른 나라와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 수 있겠지만, 우루과이에서 트랜스젠더 차별을 넘어 차별 피해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트랜스젠더들의 실질적인 삶을 보장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을 때, 우리는 십 년째 제정되지 않고 있는 차별금지법을 지금 당장 발의하라고 거리로 나와 외쳤다. 광화문에서 국회까지 약 8킬로의 거리를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난민, 비정규직 노동자, 청소년 등 약 천여 명의 소수자들과 지지자들이 함께 약 네 시간의 평등 행진을 진행했고 마무리 집회도 마쳤다. 혐오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소수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차별을 당당히 가하는 모든 사람들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는 차별 금지법이 필요하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향하여, 평등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는 그 길에 트랜스해방전선이 앞장설 것이다. 우리의 모든 소수자들과의 끝없는 연대는 차별을 넘어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지 않는 평등한 세상을 쟁취할 것이다. 트랜스해방전선은 국회에 지금 당장 평등을 발의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에겐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
2018년 10월 21일
트랜스해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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